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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치의 바다

2018-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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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바다사자 강치를 통해 들려주는 생명 이야기

이화여대 철학과를 나온 후 호주 동아일보와 호주 한국일보 기자를 거쳐, 현재 자유칼럼그룹과 자생한방병원 등에 기고하며 소설을 쓰고 있다. 저서로는 장편소설 사임당의 비밀편지를 비롯, 내 안에 개있다, 글 쓰는 여자, 밥 짓는 여자』 『아버지는 판사, 아들은 주방보조, 심심한 천국 재밌는 지옥, 강치의 바다등이 있다. 특히 생명소설 강치의 바다는 그녀가 호주에서 지내는 동안 독도 소유권 분쟁에 대한 한일 양국의 대응방식 차이를 보고 구상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제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 보자.

    

Q. 이 책은 특이하게 생명소설이란 타이틀을 붙이고 있습니다.

A. 생명의 가치와 존중의 의미를 다시금 새겨 보기 위해 생명소설이라 붙여 보았습니다. 삼국시대 이전부터 1900년대 초까지 독도를 까맣게 덮었던 바다사자, 강치. 그 많던 강치가 일본 강점기 때 단순히 돈이 된다는 이유로 마구잡이로 포획되어 1950년경에 멸종되는 것만 봐도, 인간의 탐욕은 한계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지요. 동물은 인간과 생명을 나눠 가진 존재이며, 인간과 동물은 불가분하게 생명그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생명을 가진 모든 존재들은 생명 그 자체로 존중받아야 합니다. 이 소설은 생명의 존엄성과 그 생명의 고귀한 가치를 말하고 있습니다.

 

Q. 이 책을 호주에서 구상하셨다고요.

A. , 호주에 거주했을 당시 독도 소유권 분쟁에 대한 한일 양국의 대응방식 차이를 보고 구상하게 되었습니다. 일본은 독도 강치를 소재로 한 동화나 만화 영화, 캐릭터 등을 제작하고 있다고 해요.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독도 강치와 일본 어린이들이 함께 물놀이를 하는 등 다정하고 화기애애한 모습을 묘사함으로써 자신들이 독도 강치를 멸종시킨 사실을 은폐하는 역사 왜곡을 교묘히 하고 있는 것이지요. 제 소설이 일본의 잔혹한 학살로 멸종된 강치의 한을 풀어 주고 자칫 왜곡될 뻔했던 대한민국의 역사의 한 장을 바로잡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리고 강치 캐릭터를 활용한 애니메이션을 만들어 전 세계에 강치와 독도의 진실을 알리는 역할을 수행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Q. 다음 작품으로 바다 오염에 관한 내용을 준비 중이시라고요.

A. 바다는 생명을 품고 생명을 낳는, 생명의 원천입니다. 그런 바다가 지금 인간의 무분별한 탐욕으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바다의 오염으로 인해 바다 생물이 고통을 겪고 그로 인해 인간이 받게 되는 과보와도 같은 내용의 소설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궁극적으로는 강치의 바다처럼 생명의 존엄성을 주제로 한 작품이 되겠지요.

  

Q. 마지막으로 독자들을 위해 한마디 해 주세요.

A. 이 책의 주인공이자 독도 바다에서 살아남은 강치의 이름은 명이와 자연이, 그들의 아들 이름은 생명이입니다. 명이는 울릉도 나리 분지에서 자생하는 산나물의 이름이지요. 과거 울릉도 사람들은 겨울이면 식량이 떨어져 굶주림에 시달리곤 했는데, 이때 두터운 눈을 뚫고 올라오는 이 나물로 명을 이었다 하여 명이라 이름 붙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독자분들께 명이처럼 꿋꿋한 자세로 감사하며, 생명이처럼 천진하고 순수하게 살아 있음의 기쁨과 축복을 누리라.”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