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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주와 차한잔 할까요?

2019-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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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박미주) : 산티아고 길은 고요했다. 김남금 작가님 오셨습니다.


진행자: 산티아고를 이야기하게 되면 종교적인 질문을 하게 되는데 그런 질문 받으셨죠?


남금 : 예. 산티아고 길이 기본적으로 순례를 위한 길이니까요 종교가 무엇이냐?는 질문을 가끔 받았습니다. 저는 종교 때문에 걸은 걷은 아닙니다. 순례길을 걷는 열명중에 네명 정도는 종교적인 이유로 걷고 나머지는 자기성찰이나 힐링, 문화체험 등 다양한 이유로 걷고 있습니다.


진행자 : 갑자기 산티아고로 떠나게 된 계기가 있었나요?


남금 : 저는 직업군인이었습니다. 25년동안 군생활을 하고 2017년에 전역했습니다. 전역후에는 여행도 다니고 책도 보고 자유롭게 보냈습니다. 그런데 문득 이렇게 계속 살수는 없지 않은가? 이제 40대 후반인데 새로운 삶의 길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산티아고로 떠나게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새로운 저의 길을 찾을 수도 있을거 같아서요.


진행자 : 전혀 군인다운 모습이 안보인다 생각하실거 같아요. 그런 말씀 많이 들으셨죠?


남금 : 제가 제대하기 전까지 47년동안 스포츠 머리만 하고 다녔습니다. 그런데 지금 보시는 것처럼 파머도 하고 스타일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군인이었다고 하면 다들 놀랍니다. 앞으로는 수염도 길러볼까 생각중입니다.


진행자 : 책을 쓸 목적으로 떠난 건 아니었다고 들었다. 사진들이 정말 예술이다.


남금 : 산티아고로 간다니까 지인분이 순례길에 대한 정보를 상세히 알려달라고 해서 매일 블로그에 순례기를 쓰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제 글을 읽는 분들이 상당히 호응이 좋았습니다. 그래서 책으로 낼 수 있었구요. 사진이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별도로 공부한 것은 아닙니다.
사진을 잘 찍은 비결은 찍고자 하는 대상물에 애정을 갖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예를 들어 꽃을 찍으면 어느 각도, 거리, 높이에서 찍으면 이 꽃이 가장 예쁘게 나올까를 생각하는 것이지요. 그리고 그 구도를 찾아서 찍었더니 좋은 사진이 된 거 같습니다.


진행자 : 용서, 감사, 소망, 사랑 카테고리를 일부러 책에 연결한 이유가 있는지요?


남금 : 방금 말씀하신 네 가지 키워드는 제가 산티아고 800KM 순례길을 걸으면서 깊은 울림을 받았거나 깨달은 것입니다. 자신에 대한 용서, 삶의 모든 것이 감사라는 깨달음, 철의 십자가에서 신을 향한 순례자들의 간절한 소망의 기도, 그리고 순례 마지막날 산티아고 대성당에서의 참사랑 등 이러한 것들이 자연스럽게 네 파트의 이야기를 끌어가는 소재가 되었습니다.


진행자 : 산티아고에서 특별히 기억되고 큰 얻음이 있다면?


남금 : 제가 산티아고에서 깨달은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지금 행복하자”입니다.
행복을 지난 과거에서 찾거나 미래에서 찾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순간, 삶의 매순간 순간 행복하자 입니다. 우리가 이 지구별에 온 것은 오로지 행복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리고 잊을 수 없는 기적 같은 체험을 했는데요. 야간 순례 도중에 달을 사진 촬영했는데 두 번 연속해서 달이 일직선의 가는 선의 형태로 찍혔습니다. 이런 신비로운 체험들은 산티아고 순례길이 신령스런 길이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책에 나와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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