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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별을 담은 그릇, 나를 닮은 그리움

    • 저자
      손호규
      페이지
      133 p
      판형
      140*195 mm
      정가
      12000원
    • 출간일
      2023-03-30
      ISBN
      979-11-6752-281-8
      분류
      문학
      출판사
      책과나무
    • 판매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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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별을 보고 흙을 만지며 그릇을 빚고 그 안에 그리움과 사랑과 우주를 담아 시를 쓰는 도공의 세 번째 시집. 시와 함께 실린 직접 빚은 도자기 사진은 시의 서정성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더불어 서정적인 시는 도자기를 더욱 아름답게 만든다. 별과 우주와 사랑과 그리움과 음악과 시가 담겨 있는 그의 도자기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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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손호규

1968년에 강원도 원주에서 태어나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도예에 입문하였다. 2000년 〈대한민국 도자전〉에서는 특별상을, 2001년과 2003년에 열린 〈경기도세계도자비엔날레 국제공모전〉에서는 각각 동상과 입선을 수상하였다. 이 밖에도 2010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스타일박람회〉와 서울 예술의전당 미술광장에서 열린 〈봄가족상차림전〉 등 여러 전시회에 참여했다.
현재 경기도 이천에서 가족들과 함께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 협력업체이기도 한 도예공방 〈도공이야기〉를 운영하고 있다. 저서로는 시집 『흙을 빚으며 - 도공이야기』, 『도공이야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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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부 석양-그 행복했었던 아침의 시

석양 13 / 도시의 밤 14 / 쉬운 이별 15 / 청춘 16 / 저금통장 17 / 조약돌 20 / 구절초 22 / 사랑 하나 있어 24 / 간소하게 25 / 버림의 미학 26 / 하나는 27 / 사람과 사랑 31 / 노부 33 / 광안리에서 34 / 텃밭에 앉아 35 / 초록 40


2부 그대-별을 보고 있나요

아름다운 별 45 / 눈을 감으면 46 / 작은 우주 47 / 너무너무 큰 우주 48 / 사랑별 49 / 별빛 눈물 51 / 당긴다는 것 52 / 적당한 거리 53 / 허블 딥 필드 55 / 별똥 57 / 동그라미 58 / 은빛 바퀴 59 / 바람 60 / 봄비 61 / 우주의 꽃 63 / 별을 담은 그릇 66

3부 흙을 빚으며-도공이야기

흙을 빚으며 71 / 바람의 흔적이거나 73 / 어머니 74 / 가마에 불을 지피면 76 / 대나무 80 / 나비처럼 82 / 잠자리 84 / 평범한 기적 86 / 낡은 작업복 87 / 오늘 하루 88 / 분청사기론 91 / 조선백자 달 항아리 93 / 희망 96 / 그림을 그린다 97


4부 햇살-공방에 사랑 스며들다

나를 닮은 그리움 105 / 어려운 밤 107 / 깊고 어두운 밤 109 / 그림 뒤에 벽이 허-한 것은 111 / 컵 113 / 동그란 세모 114 / 직육면체와 구 117 / 작가의 늙은 계절 121 / 햇살 공방에 사랑 스며들다 123 / “봄과 그대”라는 작품 126 / 재활 일지 128 / 크리스마스트리 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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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소개

희망 하나 움켜잡고

지는 노을 뒤로 아름다운 모습

 

윤동주 시인의 별과

고흐의 별을 함께 기억하는

애달픈 몸짓

 

암흑의 공간에서

어둠을 닦으며 나를 보던 눈동자

 

그 반짝거림이 이슬을 타고

수십만 광년에서 떨어진다

 

결코, 죽음보다 멀리 있지 않은

아련한 빛, 농축된 슬픔이다 

_「별빛 눈물」

 

가마에 불을 지피면

밀폐된 그곳은

또 하나

작은 세상,

고운 유약 살붙이 되어

좁은 화염 속을

입술만 한 미소로

뜨거운 가슴을 쓸어내리며 살아왔다

(중략)

바람이 불면

흙 향기 날리는

내 몸이

차가운 땅에서 맨발로 딛고

불꽃처럼 타다 식으리라

오랜 세월 빛나는

별처럼

어두운 가마 속에 등살을 어루만지며

빛이 부서지리라

 

내가 만든 것은

세상의 문이 아니라

들꽃 같은

작은 숨결이었다고

도자기에서 달관된 빛이 느껴질 때

나는 조각난 파편처럼

깨진 상처 위에 있어도 좋으리라

_「가마에 불을 지피면」

 

그림 뒤에 벽이 허-한 것은

하나의 작품을 벽에 걸기 위해

그림 밖으로

사라진

그림 속에는 남지 못한 색들의 고귀한 여흔이

비할 바 없이 아름다웠던 색들의 장대한 희생이

아주 오래전부터 그 벽에 서려 있기 때문이다

(중략)

그림 뒤에 벽이 허-한 것은

너 하나만큼은 꽃처럼 피어나라고

그림이 될 수 없었던 그림들이

품에 못을 박고

넓은 가슴을 내주었기 때문이다

_「그림 뒤에 벽이 허-한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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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그릇에 별을 담아 빚은 도공의 시가 은하처럼 흐르다!
도자기와 별과 우주와 사랑과 그리움에 대한 시집”

시인은 도자기를 빚는 도공이다. 도공이 도자기를 빚으며 그 속에 시를 담는다. 그리고 시를 쓰며 그 이야기를 도자기에 담아 구워 낸다. 그래서 그의 시에는 도공의 흙 빚는 이야기도 등장하고, 그릇을 만들며 올려다본 밤하늘의 별과 우주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리고 그 옆에 함께 배치된 도자기 그림에는 시를 쓰는 동안 떠올린 사랑과 그리움의 정서가 물씬 풍겨난다.
시인은 “한 점 티끌 같은 목숨이지만 / 성실한 마음 고운 빛으로 / 낮에는 해를 닮고 밤에는 별을 닮”은 시인은 “자유의 시를 쓰고 흙을 빚으며 살리라”(시 「나비처럼」)고 고백한다. 이렇듯 시인에게 있어서 시와 도자기는 삶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리라. 더불어 분청사기를 만드는 동안 “자연스러움을 좋아한 예 도공의 혼이 / 우울한 날의 숨은 햇살처럼 삐져나와 / 나의 공방에 닿”(시 「분청사기론」)았다고 말하기도 한다. ‘우울한 날의 숨은 햇살’과 같은 표현은 낯설면서도 자연스러운데, 시인은 종종 이러한 표현을 즐겨 써서 낯선 시 언어 속에서 마음에 와 닿는 자연스러움을 느낄 수 있다. 그래서일까, 이 시집에는 그릇에 별을 담아 빚은 도공의 시가 은하처럼 흐른다.
“햇살 공방에 사랑이 스며들어 / 예술에 인사를 하고 감사의 기도를 하지만 / 기적은 오늘도 평범한 일상을 보내는 것”(시 「햇살 공방에 사랑 스며들다」)이라는 시인의 말처럼, 이 시집을 통해 평범한 일상 속에서 기적을 마주할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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