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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나온 책

  • 책자이미지
  • 인간, 참을 수 없이 가벼운 존재

    • 저자
      신사빈
      페이지
      296 p
      판형
      152*225 mm
      정가
      15,000원
    • 출간일
      2018-06-15
      ISBN
      979-11-5776-571-3
      분류
      여행/예술/종교
      출판사
      책과나무
    • 판매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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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상호텍스트성, 상호매체성이라는 어려운 말을 모르더라도, 서로 다른 예술 장르 간에 형식과 내용의 장벽이 허물어지고 자유로운 넘나듦이 일어나는 현상은 예술의 수용자들에게 더이상 낯선 일이 아니다.
음악학, 문화학계의 신진 학자이며 영상 및 공연예술 음악감독으로 활발한 작업을 펼치고 있는 신사빈 교수가 일반 독자들을 위해 서사와 음악, 미학, 철학의 상호텍스트성을 고찰한 연구논문 여덟 편을 단행본으로 엮었다. 밀란 쿤데라의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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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삼육대학교 음악학과, 중부대학교 실용음악학과 외래교수
가천대학교 음악학부, 경기대학교 예술대학원, 한양여자대학교 실용음악과 시간강사
아시아문화콘텐츠연구소 특임연구원, 한국연구재단 글로벌박사양성사업 평가위원
글로벌문화콘텐츠학회 학술위원, 대중서사학회 편집위원
前 경희대학교 교육대학원(실용음악교육학과)·대학원(포스트모던음악학과) 겸임교수
前 동아방송예술대학교 방송예술융합학부 시간강사

경희대학교 대학원 응용예술학과(예술학박사/2016)
경희대학교 대학원 포스트모던음악학과(음악학석사/2014)
한양대학교 음악대학 작곡과(음악학학사/2012)

시네마 콘서트: 루키노 비스콘티의 영화와 음악, 강의·편곡·피아노·음악감독(카페디카포)
연극 <화> 극음악, 작사·작곡·편곡·피아노·음악감독(강동아트센터)
연극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극음악, 작사·작곡·편곡·피아노·음악감독(명동대성당)
그룹 심연 정규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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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추천 글 5
여는 글 8
1. 소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의 음악 세계 추론 16
2. 여성국극 <춘향전>의 페미니즘 미학과 문화콘텐츠 의의 56
3. 낭만 악극 <이수일과 심순애>의 서사와 음악 80
4. 창극 <변강쇠 점 찍고 옹녀>의 서사와 음악 112
5.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의 서사와 음악: 은닉과 편향의 반전 기법을 중심으로 162
6. <인디아 블로그>의 공감각적 여행 서사 202
7. 여행 연극 <터키 블루스>의 수용미학 226
8. 혼종 지역성에 의한 영화 <베니스에서의 죽음>의 형이상학적 미학 248
논문 출전 287
신사빈 연구 논문 289
찾아보기 2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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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소개

남이 가지 않은 길을 꿋꿋이 가려는 초심을 끈지게 지니기란 힘든 노릇이다. 그렇다고 과분한 격려와 인정에 기대거나 우쭐거릴 틈도 없다. 되돌아갈 길도 없어졌고, 앞길도 잘 보이지 않는다. 막막하기는 마찬가지다. 자꾸 식견을 넓히며 품을 들이고 볼 일이다. 우리 시대 살아 있는 극음악(음악극)에 천착하다가, 땅 속 깊이에서 인접 학문과 다른 세계를 만나면 작업을 멈추고 그 광맥을 더듬으며 넋을 놓는다. 문득 석굴에 갇혀 버린 느낌이다. 곡을 만들고 공연을 하지 않으면, 길을 잃을 수 있겠다. 나는 음악가가 아닌가! 그렇지!

일상에 고단하면 여행을 간다. 여행에 나서면 다양한 사투리와 외국어, 노래, 음조의 리듬과 억양에서 음절과 음형의 싹이 친근하게 다가온다. 세상의 소리에는 이야기가 있고, 또 이야기에는 노래가 있다. 이를 인지하고 교감하는 일은 음악가(작가)의 몫이다. 그런데 이야기와 노래를 연구 대상으로 삼을 때는 난관과 논란이 초래된다. ‘과연 이야기와 노래가 서로 유창하다는 논거가 명징한 것인가?’ 이 반문 앞에서 아득해진다. ‘귀납적 추론에 의하면 그렇다!’라고 답변해도 상대는 시큰둥하다. 그래서 서사학과 미학, 철학, 인지과학, 문화사회학, 문화인류학, 종족음악학과 같은 원군을 청한다.

(8, 여는 글)

 

쿤데라는 소설에서 대위와 다성의 서사 기법만 사용하지는 않는다. 소설과 에세이를 혼합하고, 소설가의 존재인 화자를 소설 속에 낯설게 드러내며, 아이러니를 통해 키치의 세계를 풍자하고, 풍부한 상호텍스트성을 통해 소설사나 문화사의 문맥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며, 시간의 흐름을 뒤바꾸고, 액자 소설을 집어넣으며, 매우 다양한 서사 기법을 구사한다.

쿤데라의 슬라브(보헤미아) 문화에 대한 정체성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 ‘후진국국민이 자문화(전통문화)촌스럽다고 인식하며 스스로 느끼는 부끄러움의 감정은 근대적 주체 형성을 위한 성찰적 계기로 작용할 수 있기에 더욱 그렇다. 우리말과 사투리, 노래(민요)의 리듬과 억양에서 문학의 싹이 될 음절이나 음형은 과연 무엇일까, 또 소설의 구성과 시점에 영향을 미칠 언어적(음악적) 형식과 지시(다이내믹과 아고기크)는 무엇일까, 그렇게 부단히 자문자답해 볼 필요가 있다.

(49)

 

관객과 함께 극장 안에서 이루어지는 토크 콘서트 형식의 공연 행위는 시공간의 몽타주를 구현하면서 같고 다르고 또 같아완벽했던 우정을 공감각적으로 형상화시킨다. 이를 위해 사용된 다양한 연극적 수단들은 종속적인 상하(주종)의 관계가 아니라 병렬적인 좌우(수평)의 관계로 연결된다. 이렇게 병렬적으로 연출된 연극 수단들 사이에서 관객 역시 유사한 경험과 기억을 이입시킬 여지를 갖게 된다. 그러므로 이 연극은 관객이 모든 사건과 이야기를 이해의 차원이 아닌 감성의 차원에서 수용하도록 목표하였다. 서사 텍스트(대사와 노래, 영상, 디자인 등)와 관객의 교감에 의해 재구성될 최종의 서사성에 의미를 부여하였기 때문이다. 설령 그것이 여러 관점의 해석과 오해를 낳더라도 그것이 틀린 것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인간은 누구나 자기만의 영원한 우정을 꿈꾸고, 지니고, 또 되새기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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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음악이 빛을 발하는 순간
음악의 상호텍스트성을 말하다

저자는 2015년 음악과 소설, 연극 등 다른 서사 예술 장르 사이의 관계와 예술 작품 읽기를 논한 『하루키 소설 속 음악의 숨은 이야기』를 출간했다. 그리고 만 2년 후 저자가 그동안 “들꽃처럼 한 편씩 꽃피웠던” 여덟 편의 논문을 엮어 두 번째 책, 『인간, 참을 수 없이 가벼운 존재』를 발표하게 되었다. 음악가이자 학자인 저자가 공연현장과 강연, 학회 등에서 활동하며 분석하고 연구한 결과물인 이 책에는 텍스트와 영상·공연 예술에 대한 저자의 깊은 고찰과 음악에 대한 애정이 녹아들어 있다.
첫 번째 책에서 음악과 텍스트(소설)의 상호 매체성을 다루었다면 이번 책에서는 그 지평을 더 넓혀 음악이 문학작품에서뿐 아니라 다른 공연‧영상 예술과 만났을 때 어떤 기능을 하는지부터 각 작품에 담긴 서사구조, 주제의식, 미학, 철학 등도 분석했다. 예를 들면 밀란 쿤데라의 소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의 서사구조와 작품 속 음악의 관련성을 비롯해 영화 <베니스에서의 죽음>의 형이상학적 미학과 혼종 지역성 등을 밝힌 것이다.
그동안 수동적 수용자였다면 이 책을 통해 능동적 감상자가 되어 보는 것은 어떨까. 당시에는 심상하게 지나쳤던 대목과 장면을 저자와 함께 다시 되새겨보는 것도 좋겠다. 모르고 볼 때보다 알고 볼 때 더 흥미 있고 깊은 감상이 가능한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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