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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세상, 길을 만납니다

    • 저자
      김준태
      페이지
      255 p
      판형
      135*205 mm
      정가
      15000원
    • 출간일
      2024-02-08
      ISBN
      979-11-6752-417-1
      분류
      인문/사회/과학
      출판사
    • 판매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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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숲꽃이 살아온 과학적 지혜를 인문학적으로 해석한 생태 융합 자연 에세이. 무한 경쟁과 지구촌 기후 위기 시대에 삶의 방향을 잃어 가는 사람세상을 성찰하며, 꽃세상에서 다양한 숲꽃들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그들의 지혜와 함께 새로운 가치들을 배워 나가 본다. 다양한 숲꽃의 사진과 이야기를 함께 제시하여 쉽고 다채롭게 읽을 수 있다.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는 꽃으로 희망의 세상을 찾는 것에서부터 시작하여, 한 해를 마감하는 꽃으로 내 안의 나를 소중히 돌아보는 시간을 제시하는 이 책을 통해 꽃세상에서 인간세상이 살아 나가야 할 길을 만나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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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김준태

선량한 사람들이 존중받는 세상, 그런 지극히 당연한 세상을 이야기하는 숲나그네이다. 꽃, 나무, 그리고 숲에서 생명의 과학과 가치를 발견하고 널리 알리는 생태인문학자로 활동하고 있다. 생태철학을 기반으로 이웃을 배려하고 내 안에 나의 소중함을 가르치는 교육자이며, 시대를 읽고 미래를 약속하는 진심교육 실천에 애쓰고 있다. 저서로 《나무의 말이 좋아서》가 있고, 공동 저술로 《숲에서 만나는 101가지 나무 이야기》, 《자연에서 만나는 생명 이야기》, 《자연과 교육》, 《한국의 조류 생태와 응용》 등이 있다. 주요 논문으로 〈콩과식물과 공생하는 내생균근 연구〉, 〈한국산 유글레나조류의 다양성〉 등 여러 편이 있다.

e-mail : solus4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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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프롤로그


마중…
바람이 불어옵니다

얼음새꽃_ 세상, 기지개를 켭니다
바람꽃_ 새봄을 마중합니다
노루귀_ 갈잎숲도 깨어납니다
처녀치마_ 귀한 시절 인연입니다
제비꽃_ 그 세월 다 이겨 냈습니다
현호색_ 함께하니 살아집니다
얼레지_ 바람에 리듬을 탑니다
홀아비꽃대_ 혼자로도 충분합니다
괭이눈_ 함께 사는 이웃입니다
양지꽃_ 꽃세상이 해밝습니다
별꽃_ 참사람이 꽃입니다
붓꽃_ 더 밝게 나아갑니다


오름…
길을 만납니다

벌깨덩굴_ 꽃세상, 길을 만납니다
산자고_ 생각을 트고 솔직합니다
노루발풀_ 이만큼으로 훌륭합니다
윤판나물_ 청춘세상 한가운데입니다
쥐오줌풀_ 이름을 걸고 삽니다
금낭화_ 서두르지 않습니다
모데미풀_ 우리 모두 꽃사람입니다
피나물_ 바르고 선량합니다
연영초_ 내려놓고 넓게 봅니다
큰앵초_ 지금, 이 순간이 꽃입니다
둥글레_ 그래서 둥글레입니다
뱀무_ 존재 이유가 있습니다


비채…
비우고 채웁니다

꽃며느리밥풀_ 살면서 사랑합니다
까치수영_ 지혜가 필요합니다
동자꽃_ 설움도 나누니 작아집니다
일월비비추_ 내 삶의 무게입니다
물레나물_ 세월이 세상을 굽어봅니다
참좁쌀풀_ 꽃도 사람도 다정합니다
꽃쥐손이_ 비로소 나를 돌봅니다
원추리_ 비우니 채워집니다
나리_ 살아가는 이유가 있습니다
지리터리풀_ 큰마음으로 나아갑니다
뻐꾹나리_ 옆에 있어 고맙습니다
기린초_ 우리는 누구나 특별합니다
송이풀_ 물러설 때를 압니다
꿩의다리_ 남겨질 흔적을 생각합니다
이질풀_ 사람세상, 지속 가능합니다


새김…
지금이 소중합니다

누린내풀_ 사람에게 꽃내음이 납니다
물봉선_ 다음 세대를 약속합니다
고들빼기_ 내 안의 나를 봅니다
어수리_ 짐을 내려놓습니다
산오이풀_ 삶이 곧 정성입니다
과남풀_ 그러고 보니 남다릅니다
투구꽃_ 사람의 길을 묻습니다
산국_ 바람에 바람을 싣습니다
쑥부쟁이_ 지금이 전설입니다
꽃향유_ 서쪽 하늘에 새깁니다
수리취_ 그 자리에 서 있습니다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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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소개

 

황장산 차갓재에서 홀아비꽃대를 만났습니다. 오를 때 보지 못하고 내려오면서 보았지요. 정상에 올라가야 한다는 목표가 앞서서일까요. 산을 오를 때마다 나도 모르게 시야가 좁아지고, 내려올 때 비로소 많은 것을 보게 됩니다. 우리 일상도 무엇을 강렬히 추구하다 보면, 거기에 몰입돼 눈이 어두워지고 무리수를 두게 되지요.

지나고 돌아보면 후회할 일만 남습니다. 내려오는 마음으로 오르는 지혜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시력視力을 다시 정의하고 싶습니다. 크게 보고 크게 판단하는 힘이지요 (52)

 

경쟁을 피해 소나무 숲에 터전을 마련한 노루발풀이 진정한 승자입니다. 지구 역사에 사람만큼 평생을 극렬히 싸우면서 살아가는 생명체가 있었을까요?

 

이만큼 해낸 내가 대단해.”

나는 나로서 충분해.”

이렇게 선을 지킬 수는 없는 건지요? 이제 무한 직진 그만하고, 지나온 길도 보아야겠습니다. 그동안 쌓아 오신 시간들이 빛으로 남아 있습니다.(87~88)

 

이렇게 작은 꽃들이 모여서 피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작은 꽃으로는 눈에 띄지 않으니 곤충을 유혹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겁니다. 그러니 함께 모여 크고 화려하게 보이고자 했겠지요.

또 한꺼번에 피지 않고 차례차례 피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꽃을 동시에 활짝 피우면, 태풍이나 장마가 왔을 때 한꺼번에 모두 잃는 참사가 있을 수 있겠지요. 이를 방지하고자 꽃 피는 시기를 달리했습니다. 물론, 하루아침에 터득한 전략은 아닐 겁니다. 시행착오도 많이 하고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했기에 가능했습니다. 사람이 하는 일도 똑같습니다.(140)

 

꽃쥐손이 화원에 무욕無慾의 시간이 있습니다. 바람으로 꽃이 살랑이는 건지, 꽃으로 바람이 일렁이는 건지요. 순리를 거역하지 않습니다. 거센 비바람과 눈보라, 녹일 듯한 더위도 참아 냈기에 저만큼 자리 잡았겠지요. 그렇게 번창하기까지, 어느 세대인가 각고의 분투가 있었을 겁니다.

우리에게도 그런 세대가 있지요. 1·2·3차 산업혁명을 성공적으로 이루어 낸 베이비붐 세대입니다. 이제 이들이 4차 산업혁명을 넘어 인공지능 시대까지 견인하고 있습니다. 정말 슈퍼 세대입니다. 그런데 서글픈 것은 이들이 앞으로 나아갈 줄만 알았지, 정작 자기 돌보는 일에 소홀했다는 겁니다.(161)

 

투구꽃을 보면서 사람의 길을 물어봅니다. 저렇게 고운 꽃이 독을 품고 있다니요. 사람세상도 주변을 돌아보면 말수도 적으면서 묵묵히 책임을 다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마음 씀씀이가 넉넉하고, 다른 사람에게 해를 입히는 법이 없지요. 늘 밝게 웃어 주고요. 그야말로 천사표天使標입니다.

나는 그렇게 하기 쉽지 않지만, 내 주변에 그런 분들이 많으면 좋겠지요. 이런 분들이 상처받지 않도록 조심해야겠습니다. 천사표라고 왜 독이 없겠습니까? 상처 난 자리에 앙금이 남는 법이지요. 독을 품어야 하는 풀꽃의 딜레마와 다를 바 없습니다. (233)

 

겨울을 맞이합니다. , 여름, 가을 숲길을 이어 주던 꽃님들을 돌아봅니다. 입춘立春이 지나야 움틀 테니, 서너 달 기다려야 하겠지요. 그렇지만 멈춰 있지는 않을 겁니다. 한 해 동안 있었던 일들을 돌아볼 테고 다가올 일들도 계획하겠지요. 모자라면 모자란 대로, 넘치면 넘치는 대로 이웃과 함께할 것입니다. 그렇게 온정을 나누며 새봄을 약속합니다 (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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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꽃세상에서 사람세상이 살아 나가야 할 길을 찾다!
숲꽃의 과학적 지혜를 인문학적으로 해석한 생태 융합 자연 에세이”

우리는 늘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고민하며 살아간다. 비교, 집착, 욕심, 자기 상실감, 이기적 개인주의가 난무한 세상 속 무한 경쟁과 지구촌 기후 위기 시대에 삶의 방향을 잃어 가는 사람세상에서 우리는 ‘무엇이 의미 있는 삶인가?’를 항상 고민해야 한다. 저자는 그 답을 숲속의 꽃세상으로부터 찾는다.
저자는 말한다. “지구 생태계에는 수많은 관계가 그물처럼 얽혀 있습니다. 생물과 환경이 끊임없이 상호 작용하면서 자연을 이루고, 바이러스에서부터 호모사피엔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생물상이 네트워크로 소통하고 있지요. 한쪽이 일방적으로 이득을 취하거나 손해를 보는 관계는 없습니다. 그런 구성원들은 벌써 지구상에서 사라지고 없답니다. 만약에 있다면, 지금 사라지는 중이겠지요. 모두 서로 협력하면서 공진화했기에 지금 존재합니다.”
숲은, 꽃세상은, 모두가 협력하고 화합하고 양보하는 아름다운 세상이다. 그런데 사람세상은 다르다. “자칭 지구촌 최고 권력자라는 사람이 문제입니다. 생태계 순리를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자연을 착취하는 독불장군이지요. 무자비한 환경 파괴, 합성 화합물과 방사능 오염, 인위적 유전자 조작 등 저지른 일들이 무시무시합니다. 생태계 구성원들이 너무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고, 견디다 못해 사라지기도 합니다. 이제 기후 이변과 같이 자연으로부터 역습을 받는 지경에 이르렀지요.”
생태계에서 홀로 진화하는 생물은 없다. 어떻게 하는 것이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길인지 궁리하고 실천해야 하는 이유다. 어쩌면 지금이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숲꽃이 살아온 과학적 지혜를 인문학적으로 해석하여 내보인다. 균형과 화합을 기반으로 자기 존재를 분명히 하는 숲꽃의 지혜를 읽음으로써, 사람세상을 성찰하고 자기 회복을 통해 공존을 존중하고 지속 가능한 세상을 지향하는 사람세상을 만들어 나가자고 제안한다.
이 책의 1장 ‘마중: 바람이 불어옵니다’에서는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는 꽃으로 희망의 세상을 찾아보고, 2장 ‘오름: 길을 만납니다’에서는 싱그러운 청춘을 만끽하는 꽃으로 선량한 세상을 읽어 본다. 그리고 3장 ‘비채: 비우고 채웁니다’에서는 한여름 절정을 이루는 꽃에서 비움과 채움을 배워 나가며, 마지막 4장 ‘새김: 지금이 소중합니다’에서는 한 해를 마감하는 꽃으로 내 안의 나를 소중히 여기는 법에 대해 배워 본다.
꽃에 담긴 자연과학적 이해를 기반으로 생태인문학의 지평을 넓힐 수 있으며, 사진과 이야기를 함께 제시하고 있어 시집처럼 가까이 두고 친근하게 읽을 수 있다. 코로나 전환시대에 건강한 개인주의를 찾고자 하는 사람들, 숲(산)을 찾는 사람들, 야생화(들꽃)를 공부하는 사람들, 기후위기시대에 생태전환교육을 강조하는 초·중·고 학교교육, 그리고 생태인문학 강좌를 제공하는 대학과 숲교육 기관에서 이 책이 큰 도움이 되어 줄 것이다. 숲꽃의 지혜로 사람세상을 재발견하고, 개인의 존재를 소중히 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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