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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네코 후미코 가집

    • 저자
      우에무라 타이
      페이지
      100 p
      판형
      128*210 mm
      정가
      14000원
    • 출간일
      2024-04-20
      ISBN
      979-11-6752-465-2
      분류
      문학
      출판사
      책과나무
    • 판매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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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일제시대, 조선을 사랑하고 조선의 독립을 꿈꾼 일본 여인 가네코 후미코의 반역과 사랑의 노래. 평생 동지이자 남편인 박열과 함께 시대에 저항하고 조선의 독립을 꿈꾸던 가네코 후미코의 가집이다. 그녀의 노래에서 천황제를 기반으로 하는 일본의 지배계급사회 전체에 대한 반역의 메시지와, 조선 민중에 대한 애정,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 동지들을 향한 신뢰와 애정 등을 읽을 수 있다. 비록 감옥에 갇힌 신분이지만 권력에 당당하게 맞서며 20세 초반 여성으로서의 섬세함을 잃지 않는 감성을 느낄 수 있다. 한글어 번역본과 일어 원본이 나란히 실려 있어, 함께 대조하고 번역하며 읽는 즐거움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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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저자 | 가네코 후미코
일본의 아나키스트, 여성운동가, 니힐리스트로 1903년 요코하마에서 출생. 부모의 방치와 조선의 고모에게 받은 정신적·육체적 학대 속에 유년 시절을 보낸다. 도쿄에서 신문팔이, 노점상, 식모살이 등을 하며 고학하던 중 1922년 박열과의 운명적인 만남이 이루어진다. 박열의 아나키즘과 조선의 독립운동에 공감하면서 불령사를 조직하고 『흑도黑濤』, 『후테이센징太い鮮人』, 『현사회現社會』 등을 간행한다. 1923년 관동대지진 당시 박열과 함께 보호검속 되지만 곧바로 대역죄로 기소된다. 1926년 박열과 함께 사형 판결을 받지만 곧바로 무기로 감형된 가네코 후미코는 그해 7월 23일 도치기 형무소 독방에서 의문의 사망을 한다.

옮긴이 | 김창덕
일본 문학 박사. 국민문화연구소, 한국아나키즘학회, 자유공동체연구회, 한국아나키스트독립운동가기념사업회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아나키스트 시인 우에무라 타이』와 역서로 『가네코 후미코 가집』, 『박열·가네코 후미코 재판기록』, 『아나키즘이란 무엇인가(An Anarchist FAQ Vertsion15.4)』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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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나를 비웃는 노래 己を嘲るの歌
감옥 창가에서 생각하네 獄窓に思ふ
보유 補遺

해설 解說
가네코 후미코金子文子 연보 金子文子の年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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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소개

뜻밖에도 어머니가 고향에서 왔네

감옥에 있는

나를 찾아서

 

잘못했다면서 어머니는 울고 나 역시

영문도 모른 채

눈물로 목메네

 

만난 것이 정말 뜻밖이었네 육 년 만에

찬찬히 바라보는

어머니 얼굴

 

다른 사람의 생각 따위 상관없다는 큰소리가

더 마음에 걸리는

나의 연약함이여

(중략)

캄캄한 밤에 황매화 선명하게 피었네

감옥에 있는 내가

꿈을 꾸는 것처럼

 

언제까지나 영원히 꿈에서 깨어나지 않기를 바라며

잠자리에 드는

슬픈 내 마음

 

아침이 오면 이 주검에 의식이 되살아나

쇠창살이 눈에 비친다

밝고 어둡게

_감옥 창가에서 생각하네중에서

 

죄수의 밥은 땅바닥에 놓게 하면서

자신은 마스크 쓰고 있는

감옥의 의사 선생

 

가죽 수갑과 어두운 방의 밥벌레

단 한마디

거짓말도 하지 않으리

(중략)

유파도 모르고 형식도 없지만

나의 시는 억눌린

가슴의 불꽃이어라

 

타오르는 마음을 사랑으로 전하는

노래의 가치를

찾아라

 

불어오는 바람 지는 벚꽃 모두

깨끗하게 불어라

깨끗이 떨어져라

_보유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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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조선을 사랑하고 일본에 맞선 박열의 여인
가네코 후미코의 반역과 저항과 사랑의 노래”

가네코 후미코는 우리나라에서 제법 잘 알려진 일본 여인이다. 「나는 개새끼로소이다」의 박열을 사랑한 여인이자, 일본인 신분으로 일본에 맞서 조선의 독립을 꿈꾼 여인, 가네코 후미코. 그녀는 감옥에 갇혀 있는 동안 글을 썼다. 그녀의 글에는 여죄수 신분이지만 위축되지 않는 여성이고자 한 당당함과 함께 20대 초반 여성으로서의 섬세함까지 담겨 있다.
가네코 후미코가 평생 동지이자 남편인 박열과 함께 활동하던 1920년대는 사회진화론에 의한 약육강식의 논리가 절정을 이루던 시대이다. 약소국의 지배를 통해 강대국은 자신들의 번영을 유지 · 확대시키고자 했으며, 결국 이들 강대국 간의 이해관계에 의해 제국주의 전쟁으로 확대되었다. 이를 위해 모든 인적 · 물적 자원의 착취가 본격화되었으며, 나아가 모든 국민의 우민화를 위한 국민 교육이 확대 보급되었다. 후미코의 가집은 이런 치열했던 민중의 삶과 저항을 대신하고 있다.
그녀의 글에는 자신을 억압하는 계급사회, 도덕, 교육, 질서에 당당히 맞서고자 하는 당당함과 치열함이 면면히 흐른다. 이것이야말로 박열과 함께한 자신의 사상과 생동에 대한 자부심이자 긍지였을 것이다. 역자의 말처럼, 자신의 목숨을 걸고 천황제에 투쟁했던 그녀의 가집이야말로 ‘반천황제’의 가집이라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계급사회의 사회적 약자로서 인간과 동지를 사랑하고 어머니에 대한 미안함과 조선에 대한 동정과 애정의 눈빛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통해 가네코 후미코를 더 이상 ‘박열의 여인’이 아닌 ‘가테코 후미코’로 기억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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