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당진 올해의 문학인 선정 작품집
삶의 무게에 짓눌린 그대에게 내미는 위로 한 줄기”
2021 당진 올해의 문학인 선정 작품집으로, 삶의 여정을 지나오면서 만난 사람과 풍경, 겪은 인생과 세월에 대한 ‘보통 이야기’를 담은 시집이다. 총 91편의 시로, 1부는 사람과 사랑, 2부는 일상과 풍경, 3부는 부모님, 4부는 인생과 세월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시인은 보통 이야기를 따뜻한 시선으로 담담하게 풀어내는 재주가 있다. 그래서일까, 그의 시를 읽으면 앞에 그 풍경이 혹은 사람이 눈앞에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듯하다.
“얼굴이 땅에 닿을 듯 / 구부러진 허리를 치켜세우며 / 당신의 몸짓만큼 큰 보따리에 / 끌려가시는 할머니 // 콩 한 되 작은 채소들 / 구부러진 등짝 위로 쏟아지는 / 칠월의 햇살 … 땅거미가 서산을 서성일 때면 / 고단한 할머니의 검은 비닐봉지엔 / 초콜릿, 햄버거가 그네를 탄다”(「장날 1」)
누구나 장날 마주치는 풍경도, 시인은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그렇게 보통 이야기는 특별하고 따뜻한 이야기가 된다. 마음이 허한 분들에게 한 줄기 빛으로 다가갈 수 있고 스펀지처럼 스밀 수 있는 따뜻하고 부드러운, 그러면서도 구성이 탄탄한 서정시를 쓰고자 한다는 시인의 말처럼, 이 시가 삶의 무게에 짓눌린 현대인들에게 위로 한 줄기로 스며들어 따뜻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