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당진 올해의 문학인 선정 작품집
시 속 천고의 신비를 느끼며 즐기는 넉넉한 여유”
2021 당진 올해의 문학인 선정 작품집으로, 제목에서 보이는 것과 같이 ‘산’과 ‘쉼’을 노래하고 있다. 자연에 대한 넉넉한 품성과 함께 천고의 신비에 관한 120여 편의 시를 담고 있다. 꽃도, 나무도, 산도, 바위도 시인의 시선을 거쳐 약동하는 존재가 된다. 독자들을 자연의 세계로 이끄는 힘이 느껴진다. 그의 시는 간결함 속에 기쁨과 삶의 애환을 담아내고 있다. 연작시 「봄」과 「산」 그리고 「쉼」을 통해 긴 호흡으로 그의 삶을 노래한다.
시집에 등장하는 연작시의 세 가지를 중점으로 3부로 나누어 1부는 봄과 자연에 관해, 2부는 산, 3부는 쉼과 사람에 관해 구성되어 있다. 먼저 1부 ‘봄, 겨우내 꿈을 꾸고’에서는 봄과 자연뿐 아니라 자신의 삶에 대해서도 봄에 빗대어 노래한다. “오십 대 초반에 / 꿈과 사랑이 / 꺼져 가는 외침이고 / 우울한 삶을 적시는 하루 / 봄이라서 견딜 수 있는 / 만물이 소생하는 지금은 사월”(「봄 3」) 나이가 들면서 젊음을 잃고 꿈과 사랑이 꺼져 가고 있지만,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라 견딜 수 있다는 그의 말처럼, 그의 시에서는 살아 있음이 느껴진다. 더불어 늙어 가는 것들에 대한 아쉬움과 함께 그래도 봄이라는 희망이 있음을 노래한다.
그리고 2부 ‘산, 끊임없는 이야기들로’에는 시인이 들려주는 산의 끊임없는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그래서 산은 삶의 지침서이고 모든 잠언들이 빼곡하게 쓰여 있는 책이다. “산에서의 꽃은 향기가 아니라 빛깔로 말을 한다”고 한다. 그래서 “산 말”을 고스란히 담은 시인의 시는 가슴을 설레게 한다.
마지막으로 3부 ‘쉼, 내 삶의 전부였던’에서는 나의 쉼인 그대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대는 사랑하는 이가 되기도 하고, 엄마가 되기도 하며, 즐거움을 같이했던 시간들이 되기도 한다. “애타게 기다리다 / 목젖이 타들어 갈 당신은 / 내 마음 안에서 넉넉한 여백”(「쉼 6」)이라는 시인의 말처럼, 시인의 삶의 여정 가운데 만나는 사람들과 산, 자연, 계절의 이야기를 만나 보자. 자연과 인간이 어우러지는 그 안에서 사랑과 화합을 느끼고, 여유를 넉넉히 즐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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