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당진 올해의 문학인 선정 작품집
가슴속에 정(情)과 여유, 따뜻함을 지펴 주는 시집”
2021 당진 올해의 문학인 선정 작품집으로, 여행하듯 길을 거닐고 인생을 살며 틈틈이 마음에 스케치한 삶의 풍경들을 시로 풀었다. 특히 사람에 대한 뛰어난 관찰력과 남다른 표현력이 돋보인다.
마을 귀퉁이 오래된 미용실 탐스런 흑발 질끈 동여맨 중년의 미용사는 “매일 사람을 여행”한다. “허름한 몸뻬에 뽀글 머리 하러 온 할머니를 여행하고 / 어떤 노신사의 고지식한 마음을 여행하고 / 엄마 손에 매달려 온 꼬마 아이의 슬픈 눈을 여행”한다. 중년의 미용사처럼 시인도 시 속에서 사람을 여행한다. “손에 익은 둔탁한 가위가 / 낯선 이의 뒤통수를 더듬는 동안 / 여행의 늪에 빠”지는 것처럼 시인도 삶을 여행하며 “넘치는 감흥은 노트에 / 순간의 벅참은 카메라에 / 그런 너의 뒷모습은 / 나이 든 네 눈 속에 담”는다. 그리고 그 감흥과 벅참의 순간은 때론 환희로, 때론 희망으로, 때론 아쉬움으로 시에 담긴다.
일상에서 마주치는 소재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사랑과 감사의 언어로 표현한 65편의 시를 담은 이 시집을 읽으며 사람의 정을 느끼고, 외로웠던 가슴에 여유와 따뜻함을 지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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