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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필로아트

    • 저자
      이광래
      페이지
      409 p
      판형
      152*225 mm
      정가
      28000원
    • 출간일
      2024-01-30
      ISBN
      979-11-6752-415-7
      분류
      여행/예술/종교
      출판사
      책과나무
    • 판매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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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PhiloArt(필로아트)는 ‘Philosophie(철학)’와 ‘Art(아트)’의 합성어로서 철학과 미술, 나아가 인문학과 예술의 융합을 시도한 실험서이다. 철학은 미술을 어떻게 볼 것인가? 미술은 실제로 작품을 통해 어떤 철학적 메시지를 전하려 하는가? ‘지금, 그리고 여기서’(nunc et hic), 즉 연일 수많은 작품들이 펼쳐지고 있는 미술의 현장에서는 어떤 철학적, 미학적 실험들이 진행되고 있는가? 더구나 오늘날 ‘빅블러’(Big-Blur)의 와류로부터 누구도 헤어날 수 없는 위기상황에서 철학과 미술, 나아가 인문학은 어떻게 변신하며 적자생존해야 하는가? 이 책은 이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저자가 지난 20여 년간 시도해 왔던 ‘포스트철학’의 일환으로, ‘통섭과 융합’의 시대상을 철학과 미술의 융합에서 찾아내고 있다. 철학과 미술, 인문학과 예술의 융합으로 ‘말 없는 사유’의 의미를 고찰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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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이광래(철학자, 미술평론가)
고려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대학원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는 강원대 명예교수이다.

이광래의 또 다른 저서들 :
• 『건축을 철학한다』, 책과나무, 2023.
• 『고갱을 보라』, 책과나무, 2022.
• 『미술과 무용, 그리고 몸철학』, 민음사, 2020.
• 『미술과 문학의 파타피지컬리즘』, 미메시스, 2017.
• 『미술 철학사 1·2·3』, 미메시스, 2016.
• 『미술의 종말과 엔드게임』, 미술문화, 2009.
• 『미술을 철학한다』, 미술문화, 2007.
• 『해체주의와 그 이후』, 열린책들, 2007.
• 『한국의 서양사상 수용사』, 열린책들, 2003.
• 『프랑스철학사』, 문예출판사, 1992.
• 『미셸 푸코: 광기의 역사에서 성의 역사까지』,
민음사, 1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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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Part 1. 왜 필로아트(PhiloArt)인가?

1. 필로아트: 그 조건과 시대
필로아트의 조건
필로아트의 전개는 언제부터였을까?

2. 필로아트의 선구(1): 벨라스케스의 〈시녀들〉
황혼에 날다: 재현의 종언
경계에 서다: 모더니티의 여명

3. 필로아트의 선구(2): 세잔의 회의
다시점의 정물화
다시점의 풍경화

4. 필로아트의 선구(3): 마네의 금기에서 위반으로
마네의 ‘유발된 저항’
과거에의 저항: 깊이감을 위반하다
당대에의 저항: 도전과 스캔들 사이
새로운 질서 만들기 82

5. ‘진실게임’하는 필로아티스트들
5-1. 키리코의 철학실험
5-2. 마그리트의 ‘부정의 철학’
오브제의 역설과 우상의 발견
트라우마와 회상미학

자기부정의 변증법과 반어법의 미학
‘배반의 미학’과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
초현실인가, 데페이즈망인가?


Part 2. 철학으로 미술하기

1. 대탈주 시대의 철학: 해체주의와 스키조 필로소피
대탈주 현상
해체와 노마드 현상
노마드에서 디지털 원주민까지

2. 무제, 욕망의 유보일까, 차연일까?
제목이란 무엇인가?
제목은 의미의 메신저일까?
제목은 도발한다
왜 ‘제목 없는 제목’인가?
에필로그

3. 토털아트와 예술적 공리주의
왜 설치미술인가?
왜 공리주의인가?
왜 에코이즘인가?


Part 3. 미술로 철학하기

1. 물상으로 물성을 실험하다: 미술, 철학에의 초대
가공되지 않은 우물
상(1): 박장년의 즉물적 물성실험
물상(2): 박석원의 존재론적 물성실험
물상(3): 송번수의 탈장르적 물성실험
더 높은 곳 대신에

2. 사유의 상징태로서 미술을 철학하다:
권여현의 바쏘 콘티누오
영혼의 바쏘 콘티누오(basso continuo)
관조와 상상의 창작세계
은유의 미학과 신화뮤지엄
숲의 파타피직스
‘내가 사로잡힌 철학자들’

3. 토톨로지의 임계점에 서다: 리암 길릭의 관계미학
이미지 게임하는 필로아티스트
근접의 미학
횡단적 주름공간들
의미복합체로서 토털아트

4. 욕망과 영혼의 변증법적 대화 :
리너스 반 데 벨데의 ‘사이의 미학’과 ‘관계의 철학’
결코 끝나지 않을 여행
관계의 철학자와 사이의 미학
허구적 자서전
이중상연하는 메시지의 파종
영혼과 다의적으로 대화하다

5. 메타수묵의 존재론적 반사실험:
우종택의 반(反)형태주의적 필로아트
왜 ‘메타수묵’인가?
자유연상의 반형태주의
즉물성의 미학
질서를 다시 보다
다름의 자유


Part 4. 미술과 철학, 기로에 서다

1. 현대미술, 그 종말과 예후:
프랙토피아의 도래를 예상하며
포스트-해제주의와 종말의 서사논쟁
아름다운 프랙토피아(fractopia)일까?
플러스 울트라 시대의 필로아트는?
AI결정론과 포스트아트
탈출의 비상구는 어디일까?

2. 빅블러(Big-Blur) 시대와 ‘포스트철학’
빅블러와 미증유의 위기
징후에서 예후까지
위기의 역설: 파괴의 방법으로서 결합
교접에서 이접으로

3. 감성 시대에 아르누보의 르네상스를 기대한다
역사는 새로움만을 기록한다
역(逆)발상해라
밖(다른 데)에서 찾아라
철학으로 스타트업하라

...
본문 소개

 

마네는 왜 당시의 관람자들이나 비평가들에게 과거에 저항하는 파괴적인 화가로 비쳐졌을까? 특히 그가 시대에 반항하는 스캔들 속의 화가로 평가된 까닭은 무엇이었을까? 그것은 마네가 말없이 감행한 관습적인 형성규칙의 위반들이 타자에게 그만큼 낯설고 불편한 것으로 반사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면 회화에서도 생략의 문법과 소거의 논리를 통한 희생의 경제학에 주저 없이 발을 들여놓음으로써 마네가 어긴 위반의 구체적인 사항들은 무엇이었을까?

선한 신은 디테일에 있다.’는 소설가 플로베르의 언명에서도 엿볼 수 있듯이 이미 중세의 성상(聖像)회화시대 이래 회화에서 신의 묘수와도 같은 환상적인 깊이감은 평면의 아킬레스건이나 다름없다. 하지만 19세기의 화가 마네에게 회화에서의 깊이감은 더 이상 반드시 따라야 할 금과옥조가 아니었다. 무엇보다도 미술의 본질에 대한 반성에서 비롯된 그의 필로아트적 사유가 그것에 대한 출구로서의 위반을 자극해 온 탓이다. (57-58)

 

눈속임하는 미술가이기보다 생각하는 사람’, 즉 코기토(Cogito)를 표방하는 데카르트주의자이고 싶어 했던 마그리트가 평생 생각해 온 것은 무엇이었을까? 푸코가 그에 대하여 사상가라고 부르면서도 그 앞에 시각적이라는 단서를 붙인 까닭은 무엇이었을까? 그것은 마그리트의 반정립적이고 반어법적인 사유가 초현실세계를 지향하려는 사상과 이념(철학)에서 비롯된 것이라기보다 헤테로토피아처럼 낯선 환경을 시각적으로 끊임없이 표상화하려는 욕망에서 비롯된 것이다.

실제로 마그리트에게는 헤테로토피아에 대한 자신의 형이상학적 의문보다 관람자를 시각적으로 낯설게 하려는 생각이 더 먼저 작용한 게 사실이다. 기존의 존재론적, 인식론적 관계망들을 제멋대로 해체하거나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헝클어뜨린다. 그렇게 함으로써 그는 관람자가 시공을 막론한 지속적인 환경변화’(dépaysement)에서 오는 시각적 생경함으로 인해 심리적 긴장감에서 좀처럼 헤어날 수 없게 한다. 결국 그는 관람자의 긴장감마저 무뎌지기를 바라는 일종의 최면술사와도 같은 화가였다. (130-131)

 

프랑스의 해체주의 철학자 자크 데리다는 그림엽서(La Carte Postale, 1980)에서 묵시적인 의사의 전달을 위해 유통되는 그림엽서는 너무 크다고 주장한다. 그는 그것이 축소되어 우표가 되기를 바란다. 그는 우표로 대신한 도발적인 그림엽서에서 (특정한 편지의 내용에 대한 암시적 표현과 수취인의 부재로 인해) 언어적 메시지가 지금까지 누려 온 독점적 지위를 거부하려는 것이다.

하지만 그러한 거부와 도발의 감행은 데리다의 그림엽서와 같은 특정한 언어적 의사소통 매체에만 해당되지는 않는다. 기호나 문자의 메시지가 내용과 형식의 다의성을 제한하거나 말(mot)과 사유(pensée) 사이에서 제목과 같은 확언적 서사가 말 없는 사유를 유폐시킨다고 믿는 많은 추상미술가들이 이미 그와 같은 도발과 반란을 줄기차게 시도해 왔기 때문이다. 특히 양식의 발작이나 탈정형화와 더불어 해석의 다의성이 요구될수록 그러한 도발의 감행은 더욱 두드러졌다. 이른바 무제의 반란이 그것이다. 그렇다면 작품의 제목으로서 무제란 무엇인가? 거기에는 어떤 심리적 동기가 작용하는 것일까? 다시 말해, 미술가들은 왜 무제심(無題心)에 이르는 걸까? (161-162)

 

도시화(urbanism)란 곧 반()생태화(anti-ecoism). 그 때문에 호프만의 널브러진 원숭이(2010)가 상파울로의 도로에 드러누워 시위하는가 하면, 나오시마섬의 베네세 하우스로 들어가는 입구의 바닷가에는 쿠사마 야요이의 노란 호박과 무당벌레가 웅변하고 있다. 또한 빨간 구두가 신겨져 있어서 더 이상 걸을 수 없게 된 이정윤의 슬픈 코끼리(2011)도 도심에 누워 눈물 흘린다.

오늘날 도시인들이 이른바 에코결핍증’(ecoporosis)에 신음하고 에코향수병’(eco-nostalgia)에 시달리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건축과 공간디자인, 조소와 설치미술에서 공리의 극대화만으로는 유목적 삶에 목말라하는 새로운 노마드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에는 여전히 부족하다. 그들에게 인위적 공리의 극대화란 노마디즘 시대에 있어서 조형예술의 필요조건일 뿐 충분조건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반생태적 도시환경에 거주하는 도시인일수록 인간의 모성적 성으로서 코라(chora, 受容器)에 대한 그리움, 즉 에코향수병이 심할 수밖에 없다. 예술이 그 발원지(고향)로서 자연의 품을 그리워하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183-184)

 

나에게는 말로 하는 사유’(철학)보다 말 없는 사유’(미술)’(mot)사유’(pensée) 사이의 보이지 않는 질서를 발견하게 하고 그것들의 의미연관을 되새겨 보게 한다. “미술, 특히 회화는 가공되지 않은 우물에서 의미를 길어 낸다. 이러한 가공되지 않은 우물에서 순수하게 의미를 길어 내는 것은 오직 미술밖에 없다.”는 메를로-뽕티의 말에 나 역시 전적으로 동의하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나는 그렇게 함으로써 필로아트의 질서와 영토를 구축한다. 내게는 그 질서의 발견이 곧 영토의 구축인 것이다. 이를테면 내가 일찍부터 가지적 세계(le concevable)의 맹주로만 군림해 온 철학과 철학자들의 성곽 밖으로 나가 말로 하는 사유와 말 없는 사유 간의 사이세계’(intermonde)를 구축하기 위해 3의 사유’(La troisième pensée)로 미술철학사를 썼던 까닭도 거기에 있다.

그뿐만 아니라 3의 사유는 나로 하여금 말로 하는 사유가 요구하는 논리와 방법에 구애받지 않은 채 말없이 말하고 있는, 그래서 혹자에게는 비밀암호와 같을 수 있고 혹자에게는 은어와도 같을 수 있는 말 없는 말들(mots sans mot)의 사유를 지금, 여기에서는 필로아트로서 읽게 한다. (3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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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인문학과 예술의 융합을 시도한 ‘포스트철학’의 결정판!
철학으로 미술을 읽으며 ‘말 없는 사유’의 의미를 고찰하다”

철학은 미술과 미술작품을 어떻게 볼 것인가? 미술은 실제로 작품을 통해 어떤 철학적 메시지를 전하려 하는가? 나아가 지금까지 미술은 철학과 문학 등 인문학과 어떻게 관계해 왔는가? 그것들에게 미술은 과연 무엇인가? ‘지금, 그리고 여기서’(nunc et hic), 즉 연일 수많은 작품들이 펼쳐지고 있는 미술의 현장에서는 어떤 철학적, 미학적 실험들이 진행되고 있는가? 더구나 오늘날 ‘빅블러’(Big-Blur)의 와류로부터 누구도 헤어날 수 없는 미증유의 위기상황에서 철학과 예술(미술), 나아가 인문학은 어떻게 변신하며 적자생존해야 하는가?
이 책의 제목인 ‘PhiloArt(필로아트)’는 ‘Philosophie(철학)’와 ‘Art(아트)’의 합성어로서 철학과 미술, 나아가 인문학과 예술의 융합을 시도한 실험서이다. 저자는 미술의 내외 현상에 대한 철학적 해독을 시도하고, ‘철학적 메시지가 특히 두드러진’, 즉 미술로 철학하는 미술가들을 선정하여 그들의 작품 속에 담긴 철학사상을 조명한다. 그리고 철학(이성)과 예술(감성) 양쪽의 접점을 어디에 설정할지, 두 영역이 융합된 양태들을 제3의 방법으로 어떻게 생산해 낼지, 나아가 양자 간 사유의 공유지대를 어떻게 꾸미며 통합의 새로운 장을 만들어 낼 수 있을지에 대한 단서를 기술·인문학·예술의 일대 융합에서 찾음으로써 위기에 대한 필로아트의 대안적 청사진을 그려 낸다.
이를 위해 제1부에서는 왜 ‘필로아트’를 제기하려는지를 비롯하여 20세기를 대표하는 메를로-뽕티, 바타이유, 푸코와 같은 ‘철학자들이 본 벨라스케스, 세잔, 마네, 키리코, 마그리트 등의 필로아트’가 어떤 것이었는지를 살펴본다. 그리고 제2부에서는 거대한 시대적 와류로부터 탈주선을 모색하며 사유의 공유지대를 마련하려는 시도들을 찾으며 ‘철학으로 미술 읽기’를 시도한다.
제3부에서는 최근 국내에서 전시된 몇몇 국내외 필로아티스트들의 작품을 살펴보며, 2부와는 반대로 ‘미술로 철학하기’를 도모한다. ‘철학을 지참한 미술’(Art with philosophy)에 충실하려는 작품들이 과연 어떤 것인지, 그것들이 어떻게, 어떤 철학을 지참하고 있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독자와 함께 풀어 본다. 마지막으로, 제4부는 초연결·초지능의 인공지능기술의 범람과 폭주로 인해 위기의 기로에 선 철학과 미술의 현재와 미래에 관해 진단하고 예측해 본다.
이 책은 저자가 지난 20여 년간 시도해 왔던 ‘포스트철학’의 일환으로, ‘통섭과 융합’의 시대상을 철학과 미술의 융합에서 찾아내고 있다. 시대적 위기의 현상을 진단하며 미래 전망을 모색한 점에서 특히 그 의미가 각별하다. 미술만큼 시대마다 다양한 사유가 모여들고 축적되며 논의되는 공간이 없다. ‘철학적 사유의 저수지’로 일컬어지는 미술, 이 책을 통해 철학과 미술의 융합으로 ‘말 없는 사유’의 의미를 고찰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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