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대상과 조건일지라도 바라보는 관점이 바뀌면 시선이 달라지고 생각과 행동이 달라져 누군가를 표현할 때 그 대상이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라는 이유만으로 우리는 표현을 하는 데 있어 조심스러워해야 할 것이다. 더불어 특별한 연고나 계기가 없는 대상으로부터의 불편한 표현은 어떤 방법을 통해서라도 전해 들은 상대방에게 유쾌한 결론일 수는 없다.
사람의 위치와 처지를 당장 바꾸는 일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지만, 잘 모르는 누군가를 편치 않게 표현한 적이 있다면 자신의 관점(view point)을 바꾸는 용기가 필요하다. 언제든 역지사지(易地思之)의 관점이 될 수 있다는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많은 갈등과 대립이 줄어들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62-63쪽)
“진정한 행복은 타인과 맺는 따뜻한 관계 속에서 비롯된다.”
루이지노 브루니의 말처럼, 우리가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가까운 이웃과 적극적으로 사회적 신뢰를 구축하고 관계를 이어 가야 한다. 행복은 건전한 사회적 관계에서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말은 나면 제주로 보내고 사람은 나면 서울로 보내라’는 속담처럼 지나친 경쟁과 개인주의의 단계를 지나 지나친 이기주의 성향들의 차별과 배척이 난무한 지역 풍토의 통증이 여기저기에서 알려지고 있다.
진정한 행복은 나뿐 아니라 나와 타인, 나와 세상의 균형과 조화에서 이루어진다. ‘삶의 질’을 높이는 관점에서 주변을 새롭게 바라보고 사회적인 균형을 이루기 위해서 우리는 주변의 ‘관계 나무’를 잘 가꾸어야 한다. (74-75쪽)
살아가면서 누구나 입장이 잠시 바뀌기도 하고, 짧지 않은 시간 자신의 형성된 이미지에 따라 고독의 시간을 보내는 억울한 시간도 있을 수 있다. 그렇게 긴 터널의 시간을 지나 잠시 터널 끝의 빛을 만났다 하여 그 밝음이 앞으로 계속 이어질 빛일지, 또 더 긴 터널이 기다리고 있을지는 모를 일이다.
그러므로 밝음을 마주할 때 그 밝음의 빛으로 인해 내 모습이 주변에 공개되는 순간의 이미지를 빠르게 다듬고 신중하게 다음 터널을 임하는 내 모습을 돌아볼 줄 알아야 할 것이다. 적지 않은 “그럴 줄 몰랐다”, “기대를 했었다” 식의 과거형 말이 빈번히 나온다면 이는 어쩌면 터널이 끝나고 맞은 밝음의 시기에 건강하지 않은 만끽으로 안주하는 것이 아닐까? (258쪽)